
8월 중순 이후, 아침·저녁은 조금 선선해졌지만 한낮 기온은 여전히 30도 안팎을 웃돈다. 에어컨을 끄기엔 덥고, 계속 켜두자니 전기요금 고지서가 걱정되는 시기다. 전문가들은 여름 막바지 에어컨 전기세 절약법만 잘 지켜도 월 전기요금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에너지관리공단과 냉방기기 전문가 조언을 종합한 ‘효율적인 에어컨 사용법’을 정리했다.
1. 에어컨 적정 냉방 온도는 26~27도
여름철 냉방 적정 온도는 26~27도다. 1도를 낮출 때마다 소비전력이 약 7% 증가하므로, 지나친 냉방은 전기세 폭탄의 원인이 된다. 막바지 더위에는 ‘시원함’보다 ‘쾌적함’을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2. 처음엔 강풍, 이후엔 약풍·자동 모드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출 때는 강풍으로 가동하되, 목표 온도에 도달하면 약풍이나 자동 모드로 전환한다. 강풍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불필요한 전력 소모가 크다.
3. 송풍 모드 활용으로 전기세 절감
밤이나 이른 아침처럼 외부 온도가 낮을 땐 송풍 모드가 효과적이다. 실내 잔열을 빼주면서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으며, 습한 날에도 제습 효과를 높인다.
4. 서큘레이터·선풍기로 냉기 순환
찬 공기는 바닥에 머물기 때문에 서큘레이터나 선풍기를 함께 사용해 공기를 위로 올려 순환시키면 냉방 효율이 올라가고 가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5. 절전 모드·타이머 적극 사용
취침 시에는 절전 모드와 타이머를 함께 설정하면 좋다. 수면 후 2~3시간 뒤 자동으로 꺼지도록 하면 전력 사용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6. 실외기 통풍 확보
실외기 주변은 최소 30cm 이상 공간을 두고,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해야 냉방 효율이 유지된다. 직사광선을 받을 경우 그늘막을 설치하면 효과가 크다.
7. 필터 청소는 2주에 한 번
에어컨 필터가 막히면 냉방 효율이 떨어지고 전력 소모가 증가한다. 2주 간격으로 미지근한 물로 세척하고 완전히 건조해 사용하면 좋다.
8. 문·창문 틈새와 햇빛 차단
외부 열기가 들어오면 에어컨 부하가 커진다. 창문 틈새를 막고,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차단하면 실내 온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여름 막바지에는 낮 시간대만 효율적으로 냉방해도 전기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핵심은 필요할 때만, 짧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이런 습관을 들이면 전기세는 줄이고, 에어컨 수명까지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