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회식도, 집에서의 수다도 술로 시작되는 요즘, ‘혹시 내 음주가 중독일까?’ 고민하는 분이 많습니다. 알코올 사용 장애(AUD)는 의지의 문제라기보다는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의료적 상태입니다. 오늘은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도구로 자가 진단 가능한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 한국의 알코올 실태와 치료 현실
한국의 남성 알코올 사용장애 유병률은 약 10.3%로, 지역 평균보다 높습니다. 또한, AUD 평생 유병률은 11.6%이지만, 치료를 받는 비율은 극히 낮은 2.6%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격차는 조기 개입의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 전문가들도 인정한 ‘CAGE 질문지’
CAGE 질문지는 단 4문항으로 이루어진 신뢰성과 타당성을 갖춘 알코올 스크리닝 도구입니다. 일반 진료 현장에서 초기 선별 도구로 널리 활용됩니다.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술을 줄여야 한다고 느낀 적 있나요?
2. 주변에서 당신의 음주를 비판해 짜증 난 적 있나요?
3. 술 때문에 죄책감을 느낀 적 있나요?
4. 아침에 해장이나 긴장 완화를 위해 술을 마신 적 있나요?
‘예’가 2개 이상이면 전문가 상담이 권장됩니다.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혹시?’라는 인식 자체가 회복의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CAGE 테스트는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간단하고 유용한 출발점입니다. 여기에 불안, 일상 영향, 신체 증상이 있다면 전문 의료인의 진단과 개입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