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 볼꾸는 볼펜 꾸미기를 뜻한다. 기본 볼펜 몸통을 고른 뒤 참·비즈·파츠를 조합해 나만의 펜을 만드는 방식이다. 가격은 바디 1천 원대, 파츠 수백 원대가 일반적이라 한 자루를 5천 원 안팎으로 완성할 수 있다. 비용 부담이 낮고 만드는 과정이 짧은 놀이처럼 느껴지면서,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이 흐름이 가장 먼저 크게 모인 곳이 동대문이다.
요즘 이 트렌드는 “우연히 뜬 유행”이라기보다 상권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에 가깝다. 동대문이 원래 갖고 있던 부자재 밀도와, 유행이 붙으면 바로 사람과 품절이 동시에 생기는 특성이 맞물렸다. 볼꾸가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는지, 그리고 왜 동대문에서 유독 강해졌는지를 차례로 살펴본다.
볼꾸는 어떻게 ‘보는 소비’에서 ‘오는 소비’로 바뀌었나
볼꾸는 다이어리 꾸미기에서 파생된 DIY 문화다. 차이가 있다면 완성품보다 고르는 과정 자체가 재미라는 점이다. 파츠를 올려보고, 빼보고, 다시 조합하는 짧은 시간이 콘텐츠가 된다. 이 장면이 숏폼 영상과 잘 맞아 떨어지면서, 화면으로만 보던 사람들이 실제로 움직이게 된다.
가격 구조도 행동을 밀어준다. 한 번 시도해도 부담이 적고,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바꿔도 손해가 크지 않다. 그래서 첫 경험 이후 두 번째 제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동대문에서는 이런 반복 소비가 짧은 체류 시간 안에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왜 동대문이 성지가 됐을까
동대문은 오래전부터 악세사리와 부자재가 모여 있는 상권이다. 참, 비즈, 체인, 고리 같은 재료가 한 층에 몰려 있고, 유행이 생기면 입고와 회전이 빠르다. 볼꾸처럼 조합이 핵심인 소비는 이 환경에서 특히 강하게 작동한다.
중심에는 동대문종합시장 상층부의 부자재·악세사리 라인이 있다. 매대 간 이동이 짧아 여러 조합을 바로 시험해볼 수 있고, 인기 파츠가 빠져도 근처에서 대안을 찾기 쉽다. “여기 오면 한 번에 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방문이 더 몰렸다.
요즘 사람들은 이렇게 만든다
최근 다녀온 사람들 얘기를 모아보면 소비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먼저 테마가 분명하다.
캐릭터와 키링 감성을 앞세운 조합, 장식을 최소화한 미니멀 조합, 볼꾸와 함께 키링·키캡 같은 다른 커스터마이징 굿즈를 같이 고르는 방식이 가장 많이 보인다.
다음으로 바구니를 들고 고른다.
매대 앞에서 하나씩 결정하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파츠를 일단 담아두고, 마지막에 조합을 정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마지막으로 품절이 빠르다.
특정 색상이나 바디는 오전 중에 빠지는 경우가 잦다. 방문 시간에 따라 선택 폭이 크게 달라진다.
볼꾸하다가 실패하는 경우
예쁘다고 고른 조합이 집에 와서 바로 분해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유는 단순하다.
장식이 크면 필기할 때 손에 걸리고, 무게가 늘면 손목 피로가 빨리 온다. 규격이 애매한 파츠는 이동 중에 빠진다. 그래서 디자인보다 실사용을 먼저 떠올리는 판단이 필요하다.
볼꾸하러 처음 가는 사람을 위한 팁
시간대는 중요하다. 오픈 직후부터 점심 전까지가 재고와 동선 면에서 가장 낫다.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면 체험 자체가 피곤해진다.
예산은 미리 정하는 편이 좋다. 한 자루만 목표라면 1만 원을 상한선으로 잡는 것이 현실적이다. 두 자루부터는 파츠 선택이 늘어나면서 지출이 빠르게 커진다.
순서는 바디가 먼저다. 바디 규격을 정한 뒤 맞는 파츠만 고르면 낭비가 줄어든다. 파츠부터 고르면 쓰지 못하는 부품이 생긴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잠깐이라도 실제로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에 걸리거나 무게가 느껴지면, 집에 가서 빼게 될 확률이 높다.
볼꾸한 뒤에는 뭐할까?
시장만 보고 돌아가기엔 동선이 아깝다. 바로 옆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붙어 있다. 완성한 볼펜을 들고 사진을 남기거나, 야간 외관을 배경으로 콘텐츠를 만들기 좋다. 이동 거리가 짧아 부담도 크지 않다.
코스 1 — 체험 위주로 빠르게
동대문종합시장 부자재 라인에서 볼꾸를 즐긴 뒤, 인근 포토 스폿에서 간단히 촬영하고 마무리하는 구성이다. 1시간 반 안쪽으로 끝난다.
코스 2 — 체험과 산책을 함께
시장 체험 후 DDP 외관과 전시, 공원 산책까지 묶는 동선이다. 야간 라이트업까지 포함하면 체류 시간은 늘지만, 콘텐츠 밀도는 높아진다.
장소별 활용 한눈 정리
| 구분 | 장소/권역 | 특징 | 추천 대상 | 유의할 점 |
|---|---|---|---|---|
| 메인 | 동대문종합시장 부자재·악세사리 | 선택지 밀집, 유행 반영 빠름 | 볼꾸 목적 방문 | 바디 규격 먼저 |
| 보조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인증샷·야간 콘텐츠 | 데이트·여행 | 체력 안배 |
| 확장 | 동대문 일대 | 짧은 이동의 코스형 동선 | 외지인 | 이동 범위 최소화 |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
사람이 많다는 얘기는 빠지지 않는다. 바구니를 들고 파츠를 고르는 풍경이 익숙하고, 인기 제품은 늦으면 사라진다. 대신 비용 부담이 적고 체험이 짧아 “한 번 해보고 끝”이 아니라 “다음에 또 만든다”는 반응이 많다. 이 반복성이 동대문 볼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FAQ
처음 가도 어렵지 않은가
규격만 맞추면 조립 자체는 어렵지 않다. 초보도 바로 완성할 수 있다.
예산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한 자루 기준 5천 원 안팎이 일반적이다. 상한선을 정하지 않으면 지출이 늘어난다.
덜 붐비는 시간은 언제인가
오전이 비교적 낫다. 오후로 갈수록 혼잡도가 빠르게 올라간다.
온라인으로 대신할 수 있나
가능하지만 체험의 재미는 줄어든다. 이 트렌드는 오프라인에서 힘을 얻는다.
동대문 볼꾸는 특별한 기술이 있어서가 아니라, 만들기 쉬운 소비가 잘 맞는 장소를 만났기 때문에 커졌다. 그래서 지금도 사람들은 동대문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