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의 교과서, SCHD… 2025년 현재 가장 안정적인 미국 ETF로 주목받는 이유

배당의 교과서, SCHD… 2025년 현재 가장 안정적인 미국 ETF로 주목받는 이유

미국 증시에서 ‘배당의 교과서’라 불리는 ETF가 있다. 바로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다. 2025년 11월 현재, 시장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성장주 중심의 ETF가 화려하게 주목받는 가운데서도 SCHD는 꾸준히 배당을 쌓으며 안정적 수익을 이어가고 있다. 화려한 주가 상승보다 꾸준한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장기 투자자라면, SCHD는 여전히 눈여겨볼 만한 상품이다.


SCHD는 어떤 ETF인가

SCHD는 미국의 대표 자산운용사 찰스슈왑(Charles Schwab)이 운용하는 ETF로, 정식 명칭은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다. 이름 그대로 미국 내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려온 우량 기업 100개를 엄선해 담고 있다. 운용보수는 단 0.06%로, 시장 내 배당 ETF 중에서도 비용 효율이 뛰어나다.

기본 지수는 ‘Dow Jones U.S. Dividend 100 Index’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최소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을 지급한 기업 중 재무구조가 건전하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회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배당의 안정성과 기업의 질적 수준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이 특징이다.

리츠(REITs)는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된다. SCHD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 성장률, 배당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위 기업만을 편입한다. 이런 엄격한 필터링 덕분에 ‘배당 귀족주(배당을 꾸준히 늘린 기업)’ 비중이 높다.


구성 종목과 섹터 비중

2025년 기준 SCHD의 상위 보유 종목에는 애브비(AbbVie), 암젠(Amgen), 시스코시스템즈(Cisco Systems), 코카콜라(KO), 머크(Merck), 홈디포(Home Depot) 등 글로벌 대표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이 경기 방어적이면서 꾸준한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들이다.

섹터 비중을 보면 산업재, 헬스케어, 소비재, 에너지 비중이 높다. 기술주 비중은 10%대 초반에 그쳐 성장주 중심의 ETF와는 다른 성격을 띤다. 이는 상승장에서는 다소 느리게 움직이지만, 조정장에서는 손실을 완화시켜주는 완충 역할을 한다. 이런 구조 덕분에 SCHD는 ‘시장에 오래 머물수록 복리 효과가 커지는 ETF’로 평가받는다.


수익률과 배당 현황

2025년 10월 말 기준, SCHD의 순자산(AUM)은 약 690억 달러에 달한다. 단일 ETF로는 상당한 규모다. 최근 12개월 배당수익률은 약 3.8~3.9% 수준으로, 미국 ETF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0.6%대에 머물러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3년 기준 연평균 수익률은 약 11.3%, 5년 평균은 12%에 달한다. 즉, 단기 수익률은 낮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한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구조다. 특히 매 분기 배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분기마다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장점: 배당과 안정성의 균형

SCHD의 가장 큰 강점은 ‘배당 안정성’이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모든 기업은 최소 10년 이상 연속적으로 배당을 지급해온 곳들이다. 이들은 경기침체기에도 배당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려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이나 인플레이션 급등기에도 SCHD는 배당을 줄이지 않았다.

또한 운용보수가 0.06%로 매우 저렴하다. 이는 장기 투자 시 복리 수익률에 큰 차이를 만든다. 일반 액티브 펀드의 1% 수준 수수료와 비교하면 장기적으로 10년 이상 누적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이와 함께 변동성이 낮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술주 중심 ETF가 1년 사이 두 자릿수 급등락을 반복할 때, SCHD는 완만한 흐름을 보이며 손실 구간을 줄였다. 이 때문에 ‘은퇴자용 ETF’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안정성이 강조된다.


단점: 성장성 한계와 섹터 편향

물론 완벽한 상품은 없다. SCHD는 성장성 측면에서 다소 제한적이다. 기술주 비중이 낮기 때문에 시장이 성장주 위주로 급등하는 시기에는 수익률이 뒤처지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2024~2025년의 나스닥 강세장에서 SCHD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한 헬스케어, 소비재, 에너지 등 특정 섹터에 편중된 구조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이나 규제 강화 같은 변수가 발생할 경우 ETF 전체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 리스크도 존재한다.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경우, 원화 기준 수익률이 줄어들 수 있다. 여기에 미국 ETF는 배당소득세(15%)와 매도 시 양도세(22%) 과세가 적용되므로 세금 계획도 필수다.


어떤 투자자에게 적합한가

SCHD는 단기 차익보다 꾸준한 배당과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매달 혹은 분기마다 배당으로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싶은 투자자, 그리고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면서 복리 효과를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포트폴리오 구성 면에서도 SCHD는 좋은 방어형 자산이 된다. 예를 들어, 기술주 중심 ETF(QQQ, SOXX 등)에 일정 비중을 투자하고 있다면, SCHD를 함께 편입해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이 유효하다. 실제로 많은 미국 장기 투자자들은 SCHD를 전체 포트폴리오의 30~40% 비중으로 가져가며, 나머지는 성장형 ETF나 채권형 ETF로 보완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와 향후 전망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AI 테마주 중심의 성장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SCHD의 단기 성과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금리 하락이 장기화되면, 고배당주의 매력은 다시 부각된다.

특히 2025년 하반기 이후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로 돌아선다면, 기업들의 배당금 증액 여력도 커질 것이다. SCHD의 구성 종목 상당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매년 배당을 늘려온 곳이기 때문에, 향후 배당 성장률 또한 기대해볼 만하다.

또한 미국 내 고령화와 함께 배당형 ETF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SCHD가 장기적으로 꾸준히 자금 유입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인다.


종합 평가

SCHD는 ‘지루하지만 강한 ETF’다. 하루 만에 두 자릿수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평균을 웃도는 안정적 성과를 내왔다. 배당을 꾸준히 늘리는 기업만을 담았다는 점, 저렴한 운용보수, 낮은 변동성 등은 장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조건이다.

단기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자산을 쌓고 싶다면 SCHD는 여전히 가장 믿을 만한 선택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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