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탑승 직후 히터 켜면 위험하다? 내장재에서 ‘숨 쉬는 독성’ 8가지 휘발성물질 나와…”

“자동차 탑승 직후 히터 켜면 위험하다? 내장재에서 ‘숨 쉬는 독성’ 8가지 휘발성물질 나와…”

자동차에 탑승하자마자 창문이나 환기모드를 열어야 하는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 새 차나 여름철 실내가 뜨겁게 달궈진 자동차 내부에서 기출(揮出)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국내외로 꾸준히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1. “새 차 냄새” 뒤의 사실

많은 운전자가 새 차에서 느끼는 특유의 향(“새 차 냄새”)을 ‘좋음’으로 받아들이지만, 이 향의 배경에는 내장재·접착제·폼·플라스틱 등에서 나오는 수백여 종류의 휘발성 화학물질이 숨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차량 실내에는 117 개의 VOCs가 확인되었으며, 버스·자가용 운전 시 탑승환경이 실내공기질 측면에서 중요한 마이크로공간임이 입증됐다. 국내 연구에서도 국내·수입 승용차 8대(2023년 4~8월 측정)에서 VOCs 61종, 탄화탄소화합물(카라보닐) 13종 및 냄새물질 6종이 측정됐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차량 내부 온도와 재료의 노출 기간이 VOCs 농도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소로 확인되었다.

2.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8가지 유해물질

아래는 차량 실내 건강위험 가능성이 제기된 대표적 물질들이다. 연구마다 조건이 다르므로 “자동차 타자마자 반드시 이 농도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환기가 필요하다는 근거로 충분하다.

  1. 폼알데하이드 – 탄성포·접착제로부터 나오는 카보닐 화합물로, 장기 노출 시 발암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
  2. 아세트알데하이드 – 자동차 내부에서 측정되는 대표적 카보닐 화합물. 코·눈 자극 증상 유발 가능성.
  3. 톨루엔(Toluene) – 승용차 내부에서 가장 높은 농도 측정 물질 중 하나로 국내 측정됨.
  4. 에틸벤젠(Ethylbenzene) – 방향족계 VOC로 자동차 내장재·접착제에서 방출됨.
  5. 자일렌 – 다수의 연구에서 자동차 실내 측정된 VOC로, 두통·피로·어지럼증 등을 보고한 바 있음.
  6. 스티렌(Styrene) – 폼·수지 재질에서 나오는 VOC로, 차량 실내에서 확인됨.
  7. 아크릴로니트릴 – 국내 연구에서 “만성 발암 가능성(ECR)”이 기준(1 × 10⁻⁶)을 초과한 물질로 평가됨.
  8. 벤젠(Benzene) – 전통적으로 발암물질로 분류되며, 차량 실내 및 통근 시 노출 가능성이 보고되어 왔다.

이처럼 다양한 물질이 복합적으로 차량 실내에서 존재할 수 있으며, 그 농도는 차량의 연식·재질·온도·환기 여부 등에 따라 변화한다.

3. 왜 탑승 직후 환기가 핵심인가?

  • 차량이 주차 중 뜨겁게 달궈졌을 경우,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며 내장재에서 VOC 방출이 급증한다. 실제로 차량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 방출속도도 높아진다는 모델링 결과가 있다.
  • 내장재 노출 초기(신차 상태)일수록 VOC 농도가 높게 측정된 바 있다.
  • 탄성포·접착제 등에서 나온 VOC는 시간이 지나며 저감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차량 노후화·고온·햇빛 노출 시 다시 상승될 수 있다.

따라서 “자동차에 타자마자 곧바로 환기창을 열거나 외기모드로 바꿔 환기”하는 습관은 실제로 건강 리스크를 낮추는 데 도움될 수 있다.

4. 환기 팁 & 실천 방법

  • 차량 탑승 직후 1–2분간 창문을 열어 공기 순환을 해준다.
  • 주차 후 차량 내부가 뜨겁게 달궈졌다면 잠시 환기창을 열어 내부온도를 낮춘 후 운전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처음에는 외기( fresh-air ) 모드로 환기하고 이후 필요 시 순환모드로 전환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 가능하다면 차량 실내 마감재·시트커버 등 소재에 친환경 인증이 있거나 유해물질 저감 처리가 된 제품인지 확인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 특히 신차 구입 직후 첫 몇 주 동안은 차량 실내 환기 주기와 창문 개방을 조금 더 신경쓰는 것이 좋다.

“자동차 타자마자 환기해야 한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내장재에서 방출되는 여러 유해 휘발성물질이 실제로 국내외 다수 연구에서 확인됐으며, 특히 신차·고온 조건에서는 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운전자나 탑승자의 건강을 위해, 오늘부터라도 차량 탑승 시 환기창을 잠시 열어주는 습관을 들이면 미세하지만 의미 있는 보호 조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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