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전자부품주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2025년 하반기 들어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두 기업 모두 반도체·전장·AI 관련 수요 확대의 수혜주로 꼽히지만, 주가 흐름과 실적 방향성은 분명히 다르다. 10월 30일 기준 두 회사의 주가, 실적 구조, 밸류에이션, 그리고 향후 전망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① 현재 주가와 시가총액 비교
오늘(10월 30일) 오전 기준 LG이노텍의 주가는 약 23만 원 안팎, 시가총액은 약 5조 5천억 원 수준이다. 최근 52주 최고가는 약 23만 5천 원, 최저가는 12만 원대를 기록했다. 한때 12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반등하며 10월 들어 90%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22만 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16조 원 수준이다. 52주 최고가는 약 24만 원, 최저가는 10만 원 중반대로, 2023년 말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두 기업 모두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상승 동력의 성격은 다르다. LG이노텍은 실적 반등과 모듈 수요 회복 기대감에 힘입었고,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기판 사업의 체질 개선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② 실적 구조와 영업이익 비교
LG이노텍은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3천억 원, 영업이익 2,03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6%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같은 기간 매출 2조8,890억 원, 영업이익 2,603억 원을 올렸다.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약 10~15%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즉, 절대 이익 규모는 삼성전기가 크지만, 증가율 면에서는 LG이노텍이 앞선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RF-SiP) 부문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높아졌고, 환율 효과와 원가 절감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와 고사양 기판의 공급 확대가 주효했다. 특히 IT·전장·산업용 MLCC 수요가 회복되면서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③ 밸류에이션 분석: PER과 주가 수준

현재 LG이노텍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9배 수준으로 추정된다. 실적이 개선되는 국면임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전기의 PER은 약 25배 안팎으로, 이미 실적 회복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다.
이 차이는 시장이 각 기업의 ‘성장 국면’을 어떻게 보는지를 반영한다.
LG이노텍은 이제 막 반등 국면에 진입했고, 삼성전기는 이미 안정적인 성장 사이클로 들어섰다는 의미다.
④ 향후 전망: AI와 전장 수요가 변수
LG이노텍의 향후 관전 포인트는 광학솔루션의 확장성과 FC-BGA 기판 진출 속도다.
AI 스마트폰·AR 기기·자율주행차 등에서 고사양 카메라 모듈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며, 글로벌 고객사의 주문이 확대되면 추가 성장 여력이 있다.
또한 2026년까지 FC-BGA(고다층 반도체 기판) 신규 라인 가동이 예정되어 있어, 중장기 실적 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와 전장 MLCC 수요 증가가 핵심이다.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성장으로 초고용량 MLCC의 단가가 상승하고, 자동차용 전장부품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MLCC 산업은 글로벌 경기 변동에 민감해, 재고조정이나 단가 하락이 발생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⑤ 리스크 요인 정리
LG이노텍의 가장 큰 리스크는 ‘고객사 의존도’다.
특정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주문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신제품 흥행 여부에 따라 매출이 출렁일 수 있다.
또한 광학 모듈 단가 인하 압박이 지속되면 마진 방어가 쉽지 않다.
삼성전기는 업황 리스크가 크다.
MLCC는 경기 민감도가 높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일본 무라타, 대만의 타이요유덴 등 경쟁사의 설비 확장 속도가 빠르면 가격 압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⑥ 시장 평가와 목표주가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평균 21만7천 원에서 26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 반등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기의 목표가는 28만~30만 원 수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AI·전장 부품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수치다.
다만 양사 모두 주가가 이미 52주 신고가 부근에 위치해 있어, 단기 추격 매수보다는 실적 확인 후 분할 매수 전략이 권장된다.
⑦ 투자자 관점의 해석
LG이노텍은 ‘성장 모멘텀형 종목’이다.
실적 회복이 막 시작됐고, FC-BGA 진출과 AI 카메라 수요 확대 등 중장기 모멘텀이 분명하다.
단기 등락보다는 향후 2~3년 실적 성장률에 베팅하는 접근이 유효하다.
삼성전기는 ‘안정 성장형 종목’이다.
AI·전장 시장 확대의 수혜를 받지만, 이미 이익 안정화 구간에 들어섰기 때문에 급등보다는 완만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장기 보유 관점의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⑧ 요약
| 구분 | LG이노텍 | 삼성전기 |
|---|---|---|
| 주가(10월30일) | 약 23만원 | 약 22만5천원 |
| 3분기 매출 | 5조3천억 원 | 2조8천억 원 |
| 3분기 영업이익 | 2,037억 원 | 2,603억 원 |
| PER | 약 9배 | 약 25배 |
| 주요 사업 | 광학모듈, 기판, 전장부품 | MLCC, 기판, 패키지솔루션 |
| 강점 | 실적 반등, 신규 기판 진출 | 안정적 실적, AI 수요 |
| 리스크 | 고객사 의존, 단가 인하 | 경기 민감, 가격경쟁 심화 |
⑨ 향후 관전 포인트
- LG이노텍
- 4분기 성수기 출하량 및 고객사 주문 규모
- FC-BGA 공정 진척률
- 광학 모듈 ASP(평균판매단가) 변화
- 삼성전기
- AI 서버용 MLCC 출하량 및 단가
- 전장용 부품 비중 확대 추세
- 글로벌 경쟁사(무라타·타이요유덴) 생산량 동향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2025년 하반기 ‘AI·전장 시대’의 중심에 서 있다.
한쪽은 실적 반등이 시작됐고, 다른 한쪽은 안정 성장에 진입했다.
둘 다 업황이 돌아서면 다시 상승 모멘텀을 가질 수 있지만, 각자의 리스크 또한 명확하다.
현재 주가는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구간으로, 무리한 단기 매수보다는 분할 진입과 실적 확인이 현명한 선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