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용하는 가스렌지가 ‘보이지 않는 독’을 배출– 전문가 경고 ‘당장 바꿔라’”

“매일 사용하는 가스렌지가 ‘보이지 않는 독’을 배출– 전문가 경고 ‘당장 바꿔라’”

주방 한편에 위치한 가스렌지는 단순한 조리 도구가 아니다. 유해물질의 배출원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특히 실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가정에서는 이 위험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1. 유해물질 배출과 실내 공기질 악화

가스렌지는 천연가스나 프로판을 연소시키며 불꽃을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 질소산화물(NOx), 특히 이산화질소(NO₂)
  • 미세먼지(PM 2.5 이하)
  • 일산화탄소(CO)
  • 벤젠·포름알데히드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미국 콜로라도주 보건당국은 “가스렌지 등 가스연소 조리기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NO₂·벤젠·메탄·포름알데히드 등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유럽 7개국을 대상으로 한 최신 연구에서는, 가스렌지를 사용하는 주택의 실내 NO₂ 농도가 전기로 조리하는 주택보다 평균 2배 높게 나타났다.
더욱이, 조사된 가스렌지 주택 중 1/4 이상이 유럽·영국의 시간당 NO₂ 법적 기준(200 μg/m³)을 초과했고, 57%는 WHO 일일 권고기준(25 μg/m³)도 넘었다.

2.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이런 실내 공기 오염은 특히 어린이, 노인, 천식이나 만성호흡기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욱 위험하다.

  • 한 분석에 따르면, 가스조리를 하는 가정의 어린이는 천식 발생 위험이 약 42% 더 높았다.
  • 벤젠·포름알데히드 등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된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미국 정부기관인 United States 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GAO)은 2025년 보고서에서 가스렌지가 실내공기질 및 건강에 미치는 위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그만큼 조리기 하나가 단순한 기구를 넘어 ‘실내 유해물질 원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3. 왜 지금 ‘바꿔야 한다’고 경고하는가?

최근 들어 관련 연구가 꾸준히 쌓이며 가스렌지의 위험이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명백한 위험 인자”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예컨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에서 가스렌지 판매 시 건강경고 라벨 부착을 요구하는 법안이 추진 중이다.
한국의 경우도 실내환기·공기질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조리기 선택이 단순한 편의가 아닌 건강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바뀌고 있다.

4.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3가지 방법

  1. 환기 및 배기시설 점검
     – 조리 시 반드시 후드(배기시설)가 외부로 통하는지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2. 가스렌지 사용 줄이기
     – 가능하다면 인덕션이나 전기레인지 등 가스 대신 전기 기반 조리기로 전환 고려.
  3. 가스렌지 교체 시점 점검
     – 오래된 가스렌지는 누출이나 불완전 연소 가능성이 높다. 새로 구매할 경우 ‘파일럿 램프 없는(자동점화)’, 내외부 배기구가 확실히 있는 모델을 선택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가스렌지는 보이지 않는 유해물질을 실내에 퍼뜨리며 건강을 잠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원이다. 특히 실내환기가 부실하거나 조리 시간이 길다면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따라서 ‘가스렌지를 바꿔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는 과장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권고다. 건강한 가정·밝은 주방을 위한 첫걸음은 바로 조리환경부터 점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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