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한 번쯤 “이 귀찮은 세트 끝내고 나서 지져버리겠다!”라고 마음속으로 외쳐보았을 겁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운동 중 욕설이나 고함이 순간적인 힘과 집중력을 높이며 칼로리 소모와 운동 효율까지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욕하면서 운동하면 살이 더 빠진다’라는 말이 과연 사실일까요?
1. 욕설과 고함이 운동력에 미치는 과학적 근거
- Effect of swearing on physical performance: a mini‑review에 따르면, 욕설이나 금기어를 사용하는 것은 단기간 고강도 운동(근력 또는 파워 중심)에서 유의미한 퍼포먼스 향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 이 리뷰에서는 욕설이 심박수·혈압·피부전도 반응 등의 생리적 각성 지표를 변화시키고, 통증역치(pain threshold)를 올리며 운동 수행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합니다.
- 또한, Shouting strengthens maximal voluntary force and is associated with augmented pupillary dilation 연구에서는 ‘외침)’이 손아귀 최대 자발수축을 유의하게 증가시켰으며, 이는 운동피질의 억제기간이 줄어든 것과 연관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예컨대, 운동 중 “아! 하아!”처럼 힘주는 순간에 큰 소리나 욕설을 내뱉는 것이 근력 발현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가 존재합니다.
2. 그렇다면 ‘살이 더 빠진다’는 주장은 어떤가?
위의 연구들은 분명히 힘, 파워, 근력 측면에서 긍정적인 연관이 있지만, ‘체지방 감소’ 혹은 ‘살이 더 빠진다’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 욕설이 운동 수행을 약간 높여주고, 그 결과 동일 시간 대비 더 많은 에너지를 썼을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지방감소(fat loss)는 운동량 · 강도 · 지속시간 · 식이·회복 등 복합요인에 의해 결정되므로 단독 변수로 “욕만 하면 다이어트 된다”라고 단정하긴 과학적으로 이릅니다.
- 즉, 욕설이 보조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는 있어도, ‘주된 다이어트 전략’으로 삼기에는 근거가 약합니다.
3. 왜 욕을 하면 운동력이 올라갈까?
- 욕이나 고함을 내뱉으면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 흥분이 촉진되어 순간적인 각성과 동원근육(motor unit) 활성률이 올라갑니다.
- 또한, 욕설은 통증 인식을 둔감화시켜 고통을 덜 느끼게 하고, 따라서 더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도록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 근육을 수축할 때 복부·횡격막·코어근이 더 강하게 동원되는데, 고함이나 욕설 시 발성에 관여하는 근육군이 강하게 작동하면서 코어가 자연스럽게 고정(stabilize)되며 동작 효율이 올라간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4. 실제 운동·다이어트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욕설이나 고함을 활용하려면 다음과 같은 현실적 조언이 유용합니다:
- 짧고 폭발적인 운동 세트에서 활용: 예컨대 스쿼트 마무리, 데드리프트 마지막 반복, 플라이오메트릭 점프 등 “한방 힘내기” 구간에서 고함이나 욕설을 넣으면 효과가 더 명확합니다. 위 리뷰에서도 “단기간·강도 높음” 운동에서 효과가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 지속적 유산소 운동에는 효과 미미: 무산소 근력 중심이 아닌 길게 이어지는 유산소·지구력 운동(예: 런닝, 사이클)에서는 욕설만으로 “살이 더 빠진다”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 과하지 않게, 타인에 방해되지 않게: 헬스장·공공 운동시설에서는 욕설이 주변에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가능한 사람 없는 공간이나 이어폰 등을 활용해 자신의 사운드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 기본적인 다이어트 원칙 병행 필수: 칼로리 적자, 근력훈련, 휴식·수면 등이 기본이며 욕설은 그 위에 덧붙이는 선택적 전략입니다.
- 반복·습관화 시 효과 감소 가능성: 리뷰에서는 “습관화(habituation)”가 아직 연구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즉, 욕설이 처음에는 효과를 보일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힘이 줄어들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5. 주의사항
- 욕설을 하면 무조건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님: 본질은 운동 강도·빈도·식단이므로 “욕만 하면 다이어트 된다”는 과장된 주장은 피해야 합니다.
-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심리 상태, 운동경험, 운동종류 등에 따라 욕설 효과의 크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 욕설이 정신적 스트레스로 이어질 경우 오히려 회복을 방해하고 운동의 지속성을 해칠 수 있으므로 감정조절이 중요합니다.
- 욕설을 외부에서 듣는 사람이 불쾌하거나 부적절하다고 느낄 수 있으며, 운동 공간 이용예절도 고려해야 합니다.
“욕하면서 운동하면 살이 더 빠진다”는 문장에는 일부 과학적 근거가 존재하지만, 엄밀히 말해 ‘살이 더 빠진다’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아직 충분히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욕설이나 고함이 운동 퍼포먼스(근력·파워)를 순간적으로 향상시켜 더 강하게 운동할 수 있게 돕는 보조전략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계획 중인 분이라면 욕설을 포함해보되,
- 핵심은 여전히 칼로리 조절·꾸준한 운동·휴식이며
- 욕설은 “특정 세트에서 한 번 더 밀어붙이기 위한 장치”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짧게 말하면
욕만으로 살 빠지는 마법은 없다.
하지만 “한 번 더 밀어붙이고 싶을 때 한 마디 외침”은 실제로 당신의 운동 세트에 작은 플러스 α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운동 세트에서 “가자 – 한 번 더!”라고 속으로 외쳐보는 것은 어떨까요? 확실히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