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등받이 눕히려면 별도 요금?” 캐나다 저가항공의 충격 결정

“좌석 등받이 눕히려면 별도 요금?” 캐나다 저가항공의 충격 결정

캐나다의 대표 저가항공사 WestJet이 일반석 승객에게 등받이 기울이기(리클라인) 기능을 별도 유료화하는 정책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 무슨 일이 발생했나?

WestJet은 자사 보잉 737-8 MAX 및 737-800 기종 43대에 대해 객실을 재구조화하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이 개편의 주요 내용 중 하나가 일반 이코노미석에서는 등받이 기울이기 기능이 제거되고 ‘고급석’(Premium) 또는 ‘확장석’(Extended Comfort)에서만 리클라인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등받이를 눕히고 싶으면 돈을 더 내야 한다”는 조건이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항공사는 해당 조치에 대해 “승객 개인 공간을 보호하고 선택폭을 넓히기 위한 설계”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객실 이용객의 절반가량이 ‘고정형 등받이에 더 호감을 보였다’는 사용자 조사 결과를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2. 왜 이런 결정을 내렸나?

비용 및 좌석 효율성

항공사는 일반석에 기존 리클라인 기능을 유지하는 대신, 이를 없애고 좌석을 ‘고정형(back-fixed)’으로 바꿈으로써 구조 단순화 및 비용 절감을 노리고 있습니다.
또한 등받이 기울기를 없애면 좌석 후방과 앞좌석 간 간섭을 줄이고 탑승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옵니다.

수익 다각화

전통적으로 좌석 리클라인은 별도 비용 없이 기본 제공됐던 서비스였으나, 저비용항공 모델에서는 ‘선택형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즉, 티켓 기본 요금은 낮추고, 추가 기능을 유료화하여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입니다.

승객 개인 공간 보호라는 명분

WestJet 측은 “일부 승객이 뒤좌석 승객의 리클라인으로 인해 공간을 침해받는다고 느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개편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3. 승객들과 업계 반응은?

이번 발표에 대해 항공 전문가와 이용객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컨대, John Gradek(몽트리올 맥길대학교 항공경영강사)은 이번 정책을 “단순한 수익 모델 확대를 위한 ‘캐시그랩(cash-grab)’”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용객 측면에서는 “기본 요금에 포함돼 있던 리클라인 기능이 별도 유료화되면 결국 ‘기본 서비스 수준’이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반발이 나왔습니다.

한편, 항공 산업 내에서는 이런 변화가 경쟁 저가항공사들 사이에서도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좌석 기능의 유료화가 저비용항공 모델의 다음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4. 소비자 입장에서 점검해야 할 사항

  • 티켓 예약 시 ‘일반석(Standard Economy)’ 좌석이 리클라인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변경 기종 및 좌석 구성에 따라 리클라인이 불가한 고정형 좌석이 제공될 수 있다는 안내가 포함돼 있습니다.
  • 리클라인 기능이 포함된 ‘확장석(Extended Comfort)’ 혹은 ‘프리미엄(Premium)’ 좌석이 어떤 위치에, 어떤 가격 차이로 제공되는지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항공권 광고나 예약 화면에서 “리클라인 불가” 또는 “Fixed back seat” 등의 문구를 놓치지 마세요. 특히 저가요금 티켓일수록 이러한 조건이 기본적으로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좌석 리클라인이 불가능할 경우, 장거리 비행이나 야간 비행 시에는 추가 비용 지불 없이도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다른 방법(다리 스트레칭, 좌석재배치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5. 이 정책이 갖는 의미와 향후 전망

이번 WestJet의 조치는 저가항공사의 서비스 유료화 확장이라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단순히 수하물이나 좌석 지정에 그치지 않고, ‘앉는 자세’라는 기본적인 기능까지 유료화 대상이 된다는 점은 항공여행의 기본 가치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 다른 저가항공사들도 리클라인 기능 제거 또는 유료화를 통해 비용 절감 및 수익 확대에 나설 수 있습니다.
  • 이에 반발한 소비자 단체 및 규제기관이 “비행기표에 포함돼야 할 기본 서비스”라는 관점에서 논쟁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 항공사들은 “고급석/확장석 선택권 확대”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결국 승객 선택폭이 줄어드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6. 여행자 권고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저가항공을 이용할 때 “좌석 등받이 눕히기조차 별도 요금”이라는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은 항공권을 저렴하게 예약할 때 “기본 좌석에 어떤 기능이 포함되어 있느냐”를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특히 장거리 비행이나 야간 비행을 계획 중이라면, “리클라인 불가”라는 조건이 피로 누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추가 비용 지불 여부 혹은 다른 편의 방안 마련 여부를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항공사가 주장하듯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는 변화일 수도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기본 제공 서비스의 범위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항공권 예약 시 좌석 조건을 단순히 가격만 보고 선택하기보다는 기능 포함 여부까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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