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 속에서 전기가 폭발한다면 어떨까요? 뇌전증은 바로 그런 신경세포의 이상 과흥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 신경질환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약 5천만 명이 앓고 있으며, 제대로 진단·치료만 된다면 약 70%까지 발작을 없앨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환자가 ‘한 번의 발작’을 두려워하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모르고 있고, 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1. 뇌전증이란 무엇인가?
뇌전증은 뇌 안의 신경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과다하게 전기신호를 방출하면서 발생하는 장애로, 하나의 발작만으로 진단되지 않으며 반복적인 비유발성 발작이 특징입니다.
예컨대:
- 일시적인 의식 소실이나 근육 경련, 무의식적 움직임 등이 나타날 수 있고
- 발작이 끝나도 다음 발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면 뇌전증 진단이 고려됩니다.
WHO는 “한 번의 발작이 있다고 해서 곧 뇌전증은 아니다”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의 통계로는 성인 약 290만 명이 활동성 뇌전증을 겪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최근 연구에서 2021년 기준 약 5,170만 명이 뇌전증을 앓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즉, ‘발작’을 넘어 ‘뇌전증’이라는 진단명을 붙이게 된다는 것은 단지 한 번의 오류 신호가 아니라 반복성과 만성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2. 새로운 정의와 분류
새로운 정의
최근 International League Against Epilepsy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뇌전증 정의가 새롭게 조정되었습니다.
새 정의에 따르면, 첫 발작 후에도 다음 발작이 나올 확률이나 뇌영상/생리검사에서 발작 유발 가능성이 인정되는 경우 진단이 빠르게 내려질 수 있어, 진단율과 조기 치료율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말은 곧 “발작이 한 번 나왔다면 무시하지 말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분류
ILAE는 2025년 발표된 새로운 발작 분류 체계에서 다음과 같은 핵심 변화를 도입했습니다.
- 주요 발작 종류를 4대 클래스로 단순화: ‘국소’, ‘전신’, ‘불명’, ‘분류불가’
- 이전에는 63개 발작유형이 있었으나 이번 업데이트로 21개 유형으로 재정리됨.
- ‘의식’이라는 개념을 ‘인지’ 대신 사용하여 환자 중심의 이해를 돕고, 환자나 가족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이 바뀌었습니다.
이 분류체계 변화는 진단의 명확성과 치료 방향 수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진단 및 치료의 최신 흐름
진단
- 발작 당시의 증상 및 지속 시간, EEG(뇌파검사), 뇌영상(CT/MRI) 등이 기본입니다.
- 새로운 정의 덕분에 첫 발작 이후 조기 진단 및 치료 시작률이 상승했으며, 12 개월 내 발작 없이 지낼 확률이 약 80%까지 보고된 바 있습니다.
- 진단 이후에는 발작 유형과 원인(예: 뇌손상, 유전, 감염 등)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
- 치료의 3대 기둥은 발작 제어, 부작용 최소화, 삶의 질 유지/회복입니다.
- 2025년 기준 최근 항발작제 분야에서 다음과 같은 최신 성과가 나왔습니다.
- 예컨대 라코사미드, 에슬리카르바제핀 등이 국소발작에서 단독요법으로 유효한 임상을 거쳤습니다.
- 일부 신약은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 또한, 전문 센터에 의해 최근 발표된 치료 가이드라인에는 52개 핵심 권고사항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모니터링, 수술, 유전검사, 신경심리검사 등을 아우릅니다.
- 운전이나 일상생활 복귀에 관해서도 최신 권고가 나왔습니다. 예컨대, 발작이 없었던 시점부터 최소 3개월 이상이 경과해야 운전 자격을 재고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습니다.
4. 왜 지금 뇌전증에 주목해야 하는가?
- 유병률 증가
1990년부터 2021년 사이에 뇌전증 환자 수가 약 10.8% 증가했다는 국제 분석이 나왔습니다. - 치료 격차 존재
특히 중·저소득 국가에서 뇌전증 치료를 받지 못하는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WHO는 약 3/4이 치료받지 못하는 실태를 지적했습니다. - 발작 조절 불가 환자의 존재
전체 환자의 약 30%가 기존 약제로 발작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최근 연구가 있습니다.
이는 조기 진단 및 최신 치료법 적용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 사회적 편견과 차별
뇌전증 환자는 과거부터 낙인의 대상이 되어 왔고, 이는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생활 속 팁 & 유의사항
- 발작이 의심될 경우, 지체 없이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으세요.
- 진단을 받은 후 처방된 약물을 단독으로 중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상당수 환자가 발작 없는 생활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 운전·기계 조작·고위험 직무 등은 발작 여부, 치료 상태를 토대로 전문가 평가가 필요합니다.
- 스트레스, 수면 부족, 음주, 약물 복용 누락 등이 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 유전성 또는 원인이 복잡한 경우 유전 검사·신경심리검사 등이 권고될 수 있습니다.
뇌전증은 더 이상 “불치의 신경질환”이 아닙니다. 2025년 현재 최신 분류와 치료 지침을 통해 많은 환자가 정상적인 삶을 되찾을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 적절한 치료, 생활습관 관리가 만나야 이 가능성이 현실이 됩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뇌전증(키워드)을 검색하는 모든 이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첫걸음을 내딛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