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 탈모는 유전과 호르몬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탈모 유형이다. 20대 중후반부터 시작되는 경우도 많아,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도 큰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탈모가 한 번 시작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때문에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미녹시딜(Minoxidil)’과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제품명: 프로페시아)’다. 둘은 미국 FDA와 국내 식약처 모두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은 대표적 탈모치료제다.
이 기사에서는 미녹시딜과 프로페시아의 작용 방식, 복용 및 사용 방법, 효과, 부작용, 병용 가능성 등을 의학적 근거에 따라 정확하게 정리한다. 온라인에 떠도는 과장된 정보가 아닌, 실제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한 ‘팩트’만 다룬다.
◆ 미녹시딜(Minoxidil): 바르는 탈모약의 대표주자

① 어떤 약인가?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었지만,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나타나면서 탈모치료제로 재조명됐다. 모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외용제로 전환, 현재는 2% 또는 5% 농도의 액상 또는 폼 형태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도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이다.
② 작용 메커니즘
미녹시딜은 모낭 주변의 혈류를 증가시켜 휴지기에 들어간 모발을 성장기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한다. 다만 탈모의 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을 억제하지는 않는다. 즉,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기보다는 모발의 생장 환경을 개선하는 보조 치료에 가깝다.
③ 사용 방법과 효과
- 하루 2회, 탈모 부위에 직접 도포한다.
- 최소 4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 1년 이상 사용 시 모발 밀도와 굵기 증가 사례 다수 보고됨.
④ 부작용
- 초기 ‘탈락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휴지기 모발이 빠지고 성장기 모발이 나오는 과정으로 일시적이다.
- 국소 자극(가려움, 발진 등)이 드물게 나타난다.
- 전신 흡수 시 두통,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으나 극히 드물다.
◆ 프로페시아(Propecia, 성분명: 피나스테리드 Finasteride): 복용형 치료의 핵심

① 어떤 약인가?
피나스테리드는 원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쓰이던 성분이다. 그러나 남성형 탈모의 원인 물질인 DHT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작용이 확인되면서, 1mg 저용량 제품이 ‘프로페시아’라는 이름으로 탈모 치료에 공식 승인됐다. 국내에서도 의사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다.
② 작용 메커니즘
피나스테리드는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관여하는 ‘5α-환원효소’를 억제해 DHT 수치를 감소시킨다. 그 결과 모낭의 위축을 방지하고,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기여한다.
③ 복용 방법과 효과
- 하루 1회, 1mg을 복용한다.
- 3~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 시 탈모 진행 억제 효과가 나타난다.
- 1년 이상 복용 시 탈모 속도 둔화, 모발 굵기 증가, 숱이 늘었다는 체감 비율이 증가함.
- 복용 중단 시 효과는 점차 사라진다.
④ 부작용
- 드물게 성욕 감퇴, 발기부전, 사정량 감소 등의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보고됨.
- 일부 환자에게서 우울감, 불안 등 심리적 변화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음.
-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경미하거나 일시적이며, 부작용 발생률은 약 1~2% 수준으로 낮음.
- 여성과 어린이는 복용 불가. 임산부는 약의 가루나 파편에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병용 요법이 효과적인가?
두 약물은 작용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병행 치료가 가능하다. 실제로 국내외 여러 임상에서 피나스테리드 복용과 함께 미녹시딜을 도포했을 때, 단독 치료보다 더 우수한 효과를 보인 사례가 보고되었다. 특히 앞머리와 정수리의 탈모가 동시에 진행 중일 때 병용이 권장되는 편이다.
다만 병용 시 부작용도 중복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 후 시작해야 한다.
◆ 얼마나 오래 써야 하나?
- 미녹시딜은 탈모가 진행 중인 한 꾸준한 사용이 권장된다. 중단하면 수개월 내에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 프로페시아 역시 장기 복용이 기본이다. 적어도 1년 이상 복용한 후 효과를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두 약 모두 일시적 사용으로는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 약물 치료, 언제 시작해야 하나?
탈모 치료는 ‘조기 대응’이 핵심이다. 모발이 완전히 소실된 후에는 약물 효과가 미미하거나 무의미해질 수 있다. 모발 숱이 줄어들거나 굵기가 얇아졌다는 자각이 들 때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이마 라인이 후퇴하는 등 초기 증상이 보인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 탈모 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미녹시딜은 일시적 효과만 있다?”
→ 잘못된 표현이다. 꾸준히 사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유지가 가능하다. 다만 중단 시 탈모가 다시 진행될 수 있다. - “프로페시아는 부작용이 너무 많다?”
→ 성기능 부작용이 언급되면서 과장된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 부작용 경험자는 소수에 불과하며 대부분 복용 중단 시 회복된다. - “병용 치료는 위험하다?”
→ 오히려 다양한 메커니즘을 동시에 작용시키는 긍정적 방법이다. 다만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과 지시에 따를 것.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는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효과가 가장 확실히 입증된 탈모치료제다. 시중에는 수많은 탈모 샴푸, 영양제, 홈케어 기기들이 존재하지만, 실제 탈모 억제와 회복 효과는 이 두 가지 약물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 탈모는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다. 자존감, 사회활동, 심리 건강까지 영향을 주는 중요한 문제다. 그렇기에 검증된 치료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유사과학에 의존하기보다, 과학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치료제 사용이 탈모 고민의 해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