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등산의 계절이다. 하늘은 높고 공기는 선선하며, 산자락마다 붉고 노란 단풍이 물든다. 특히 수도권에는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자연경관이 빼어난 산이 많아 당일치기 코스로 제격이다. 이번 글에서는 서울·경기권 주요 가을 등산 명소 7곳을 중심으로, 지역·난이도별로 추천 코스를 정리했다.
🌿 서울 북부권 — 도심 속 단풍 산행
① 북한산 (서울 강북구·은평구 일대)
- 난이도: 중급
- 소요 시간: 왕복 4~6시간 (코스 다양)
- 추천 코스: 북한산성입구 → 보국문 → 백운대 정상 → 대남문 하산
- 특징:
서울을 대표하는 국립공원으로, 가을철엔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단풍 명소 중 하나다. 백운대 정상에서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능선 곳곳의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산행 초보자라면 평평한 둘레길 1~8코스를 따라 걸어도 좋다.
② 아차산 (서울 광진구·구의동)
- 난이도: 초급
- 소요 시간: 왕복 2시간
- 추천 코스: 아차산역 → 해맞이광장 → 아차산성터 → 정상 전망대
- 특징:
서울 한강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일품이다. 해발 300m 미만의 낮은 산이지만 단풍이 울긋불긋하게 물드는 10월에는 사진 명소로 변신한다.
초보자나 가족 단위 산행객에게 추천된다.
🍁 서울 남부·경기 남서권 — 접근성 뛰어난 근교 코스
③ 청계산 (서울 서초구·과천시 경계)
- 난이도: 초중급
- 소요 시간: 왕복 3시간
- 추천 코스: 청계산입구역 → 매봉 → 옥녀봉 → 원터골 하산
- 특징:
지하철로 접근 가능한 ‘도심 속 휴식형 산행지’. 산세가 완만하고, 숲길이 잘 정비되어 가을 단풍길 산책로로 인기가 높다. 주말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으며, 매봉 정상에서는 과천과 강남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④ 광교산 (수원·용인 경계)
- 난이도: 초급
- 소요 시간: 왕복 2~3시간
- 추천 코스: 광교공원 → 종루봉 → 형제봉 → 상광교 하산
- 특징:
도심에서 가장 접근이 좋은 가을 산행지 중 하나. 단풍이 물든 완만한 능선을 따라 여유롭게 걷기에 좋으며, 코스 전체가 평탄해 초보자에게 알맞다.
광교저수지 인근에서 단풍 반영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다.
⑤ 수리산 (군포·안양 일대)
- 난이도: 초중급
- 소요 시간: 왕복 3시간 내외
- 추천 코스: 군포역 → 슬기봉 → 태을봉 → 수암봉 → 당정역 하산
- 특징:
수도권 전철로 접근 가능한 산으로,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숲이 울창하고, 가을이면 붉은 단풍길이 이어져 ‘생활권 힐링 산행’으로 손꼽힌다.
중간중간 전망대가 있어 서울 외곽 전경을 감상하기 좋다.
🍂 경기 북부권 — 단풍과 암릉, 두 가지 즐거움
⑥ 운악산 (포천)
- 난이도: 중상급
- 소요 시간: 왕복 5~6시간
- 추천 코스: 현등사입구 → 절고개 → 망경대 정상 → 주봉 → 현등사 하산
- 특징:
기암괴석이 많은 암릉 산행지로,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 중순~11월 초 사이 가장 아름답다.
하늘 아래 봉우리마다 붉은 단풍이 얹힌 모습이 장관이며, 암릉 구간은 조심해야 하지만 경치가 압도적이다.
⑦ 소요산 (동두천)
- 난이도: 중급
- 소요 시간: 왕복 3~4시간
- 추천 코스: 소요산역 → 일주문 → 자재암 → 공주봉 → 정상
- 특징:
경기도 북부 단풍 명소의 대표격이다. 절벽과 폭포, 계곡이 함께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등산 입구에 전통시장과 먹거리촌이 있어 하산 후 식사까지 즐기기 좋다.
🌾 지역·난이도별 요약표
지역 | 산 이름 | 난이도 | 왕복 시간 | 포인트 |
---|---|---|---|---|
서울 북부 | 북한산 | 중급 | 4~6시간 | 단풍+서울 조망 |
서울 동부 | 아차산 | 초급 | 2시간 | 가족·데이트 코스 |
서울 남부 | 청계산 | 초중급 | 3시간 | 숲속 단풍길, 도심 접근성 |
경기 남부 | 광교산 | 초급 | 2~3시간 | 편안한 가을 산책형 |
경기 서남 | 수리산 | 초중급 | 3시간 | 숲속 능선길, 조망 좋음 |
경기 북부 | 운악산 | 중상급 | 5~6시간 | 암릉 단풍 절경 |
경기 북부 | 소요산 | 중급 | 3~4시간 | 계곡 단풍, 문화유적 |
🧭 가을 산행 팁
- 단풍 절정 시기: 10월 중순~11월 초
- 복장: 기온 변화가 커서 가벼운 바람막이 필수, 장갑·모자 준비
- 장비: 미끄럼 방지 등산화, 등산 스틱, 물 500mL 이상
- 시간 계획: 가을 해는 빨리 진다. 오전 9시 이전 출발, 오후 4시 전 하산이 안전하다.
- 주의사항: 낙엽길은 미끄러우므로 급경사에서는 보폭을 줄이고 중심을 낮추는 것이 좋다.
🍃 수도권 근교 가을 산행, 이렇게 즐기자
가을의 산은 단순히 오르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계절의 변화와 여유를 느끼는 공간이다.
북한산의 장엄한 단풍 능선, 광교산의 부드러운 숲길, 청계산의 도시 속 녹색 쉼터, 운악산의 험준한 암릉까지 — 어느 산을 선택하든 가을의 색은 진하게 스며든다.
주말 하루, 등산화 끈을 묶고 붉은 산길을 걸어보자. 그 길 위에서 가을의 향기와 청명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