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워트레인 오스카상’ 4년 연속 석권 — 진짜 혁신일까?”

“현대차, ‘파워트레인 오스카상’ 4년 연속 석권 — 진짜 혁신일까?”

“현대차가 또 해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Wards 10 Best Engines & Propulsion Systems)’ 시상식에서, 현대자동차는 2025년 아이오닉 9의 동력시스템으로 4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국내 언론들은 이를 두고 “파워트레인 기술의 오스카상도 가져다니는 브랜드”라는 표현을 쓰며 주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수상은 단순한 마케팅 효과를 넘어, 기술적 검증을 얼마나 동반한 성과일까?

1. 무슨 상인가 — 워즈오토 ‘10대 엔진 & 동력시스템’

  • 워즈오토의 ‘10대 엔진’ 평가는 1995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자동차 업계에서는 파워트레인 분야의 오스카상이라 불릴 만큼 권위가 높다.
  • 최근 전동화 추세를 반영해 2019년부터 명칭이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으로 확대되었고,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전기·하이브리드 동력시스템도 평가 대상이 된다.
  • 경쟁 차종들의 파워트레인 성능, 효율성, 소음·진동, 기술적 혁신성 등이 복합적으로 심사되며, 최종 10개만 선정된다.

이 평가에서 4년 연속 수상을 했다는 것은 단순히 한 해의 우연한 성과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파워트레인 기술 경쟁력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2. 4년 연속 수상의 의미와 핵심 요소

2.1 “E-GMP 플랫폼의 일관된 경쟁력”

  •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 기반 차량들이 2022년 아이오닉 5 → 2023년 아이오닉 6 → 2024년 아이오닉 5 N → 2025년 아이오닉 9까지 4년 연속 수상을 기록했다는 점이 화제다.
  • 이는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차종(세단, 고성능, SUV 등)에 동일한 기술 스택을 적용하면서도 최상급 동력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계 역량의 증명이다.

2.2 아이오닉 9의 기술 사양과 강점

  • 아이오닉 9은 110.3 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고, 모든 모델이 1회 충전 주행거리 500km 이상을 달성했다는 점이 강조된다.
  • 최고 출력 315 kW(약 422마력), 최대 토크 700 Nm의 동력 성능,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 덕분에 “18분 만에 80% 충전”이라는 속도도 내세워진다.
  • 이외에도 V2L 기능, 주행 안정성, 효율성 등이 복합적으로 평가 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며, 실제로 워즈오토는 동력성능·효율·기술 혁신성 등을 종합 평가 요소로 삼는다.

이러한 사양과 수치는 단순한 스펙경쟁을 넘어, 기술 구현과 시스템 통합이 얼마나 정밀하게 이루어졌는지를 반영하는 지표가 된다.

3. 반론과 한계, 비판적 시선

  • 심사 대상 제한성: 워즈오토 수상은 미국 시장 기준 평가 대상 차량만 포함되기 때문에, 글로벌 모든 동력 시스템을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 정량 평가의 한계: 출력·토크·효율 등 정량 수치는 파워트레인 능력을 일부 반영하지만, 내구성, 실제 사용자 경험, 장기 열화, 유지 비용 등은 반영되기 어렵다.
  • 비교 브랜드 약점 부각 가능성: 독일·일본 프리미엄 브랜드 등은 내연기관 중심 설계 역량이 강했던 반면, 전동화 시대에서는 초기 전환 부담 등이 평가 격차를 만들 수 있다.
  • 마케팅 과장 가능성: 언론 보도에서는 “전동화 시대의 퍼스트 무버”라는 수식어가 강조되는데, 실제 성능과 브랜드 이미지 간 괴리가 문제시될 여지 있다.

4. 향후 과제와 전망

  1. 안정성과 내구성 확보
    장기적인 주행 조건에서의 배터리 열화, 모터 내구성, 충·방전 반복 특성 등이 실제 사용자 만족도를 좌우할 것이다.
  2. 원가 절감 및 비용 경쟁력
    고성능 배터리와 첨단 부품을 적용하면서도 원가 제어가 가능해야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
  3. 글로벌 확장 및 지역 맞춤 전략
    지역별 충전 인프라, 규제 기준, 운행 환경 등이 다르므로 글로벌 대응 전략이 핵심이 될 것이다.
  4. 소프트웨어 및 통합 시스템 역량 강화
    동력 성능 외에도 제어 소프트웨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열 제어, 연결성(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의 역량이 경쟁 요소로 떠오를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파워트레인 분야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워즈오토 10대 엔진 & 동력시스템에서 4년 연속 수상한 것은 단순한 명예를 넘어, 일관된 기술 체계 능력, 시스템 통합 역량, 그리고 전동화 전략의 지속성을 보여준 성과다.
물론 평가의 한계나 과제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번 기록은 현대차가 전동화 시대에서도 기술 리더로 부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할 만한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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