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백하면 크리스마스엔 연인으로!’ 이런 말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9월 17일, 이른바 ‘고백데이’는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비공식 기념일이다. 많은 이들이 이 날을 계기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길 결심하지만, 그 이면에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 흥미로운 배경이 숨어 있다.

고백데이의 유래는 꽤 단순하다. 이날 고백해서 사귀게 되면, 연인 100일째가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된다는 계산이다. 고백 → 사귀기 시작 → 100일 → 크리스마스. 이 이상적으로 배치된 연애 일정은, 감성 마케팅에 최적화된 구조를 띠고 있다. 공식적으로 지정된 날은 아니지만, 인터넷과 SNS를 통해 젊은 층 사이에 널리 퍼지며 하나의 연례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9월 17일 고백하면 크리스마스에 커플로 보낼 수 있다”는 글이 매년 이 시기마다 쏟아진다. 고백데이라는 단어는 실시간 검색어에도 종종 오르내리며, 블로그나 커뮤니티에는 고백 성공 후기부터 고백할 타이밍 조언, 선물 추천까지 각종 정보가 공유된다. 몇몇 커플 인플루언서는 9월 17일을 기념일로 삼고, 사귄 날짜를 ‘9.17’로 명시하며 의미 부여를 하기도 한다.
고백데이의 확산은 “~데이 마케팅”이라는 트렌드와도 밀접하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처럼 상업적 성격이 강한 기념일은 이미 익숙하다. 고백데이 역시 유통업계나 뷰티 브랜드 등에서 조용히 활용되고 있다. 비록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이 붙지는 않지만, 특정 브랜드 SNS 계정이나 쇼핑몰 페이지에서 고백데이를 언급하며 감성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고백데이 전용 할인 행사’ 수준으로는 자리잡지 못한 상태다.
고백데이에 대한 여론 흐름은 다소 복합적이다. 어떤 이들은 이 날을 연애의 계기로 삼아 긍정적인 추억을 만들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연애에 대한 감정적 압박이나 비교를 유발하는 날이 되기도 한다. 특히 관계의 시작을 날짜에 맞춰 결정하는 것이 과연 자연스러운 흐름인가에 대한 의문이 뒤따른다. 사적인 감정을 특정 날짜에 맞춰 드러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때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편, 고백데이에 대한 공식적인 인식도는 낮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인정하거나 통계청 등에서 다루는 지표는 없다. 인지도 조사도 존재하지 않으며, 언론이나 학술자료에서 다룬 사례는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털 실시간 검색어, 블로그 글 수, SNS 해시태그 등을 보면 고백데이는 분명 사람들 사이에 정서적 공감을 자극하는 키워드다.
고백데이는 ‘사랑의 타이밍’을 만들어주는 하나의 장치일 뿐이다. 누군가는 이날을 기념일로 삼아 특별한 날로 만들지만, 누군가는 아무 의미 없이 지나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고백하는 용기지 날짜가 아니다. 마침표 찍기 좋은 날이라면, 9월 17일이든 10월 5일이든 마음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게 더 진짜일지도 모른다.

■ [고백데이 정보 요약]
- 날짜: 9월 17일
- 의미: 이날 고백하면 연애 100일째가 12월 25일(크리스마스)에 해당
- 유래: SNS·커뮤니티에서 확산된 비공식 기념일
- 인지도: 공식 통계 없음. 주로 10~20대 사이에서 회자
- 활용: 일부 브랜드·SNS에서 감성 마케팅 요소로 사용
- 비판: 과도한 감정 압박, 상업적 소비 유도 가능성
■ [연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고백 방식 TOP 5]
- 직접 만나서 말로 고백
- 자필 편지와 함께 선물 전달
- SNS·메신저로 감성 메시지
- 이벤트 장소(카페, 공원 등)에서 고백
- 영상 편집 또는 플래시몹 활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