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여행을 준비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자 로마 제국의 상징인 콜로세움이 2025년 9월부터 공식 앱을 통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현장에서 헤드셋을 대여하거나 영어 설명에 의존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한국어로 생생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로마를 찾는 한국인 여행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그동안 콜로세움 내부를 이해하는 데 언어 장벽은 큰 걸림돌이었다. 영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우크라이나어 등은 오래전부터 지원되었지만, 아시아 언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어가 정식 추가되면서 현지에서의 경험은 확실히 달라질 전망이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어디서 어떻게 들을 수 있나
새롭게 업데이트된 공식 애플리케이션 MyColosseum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한국어 안내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앱은 단순히 오디오 파일을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라, GPS 기반 자동 안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관람객이 특정 구역에 도착하면 해당 유적에 대한 설명이 자동으로 재생되는 방식이다. 덕분에 지도나 설명서를 따로 확인할 필요 없이 현장에서 직관적인 투어가 가능하다.
안내가 제공되는 주요 구역은 다음과 같다.
- 지하 구조(Underground)
- 중간 갤러리(Intermediate Gallery)
- 세 번째 층(Third Level, Attic)
뿐만 아니라 콜로세움 본체 외에도 로마 포룸(Roman Forum), 팔라티노 언덕(Palatine Hill), 콘스탄티누스 개선문(Arch of Constantine) 등 주변 유적지까지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무료 앱, 하지만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MyColosseum 앱은 공식적으로 무료로 배포된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쉽게 내려받을 수 있으며, 추가 요금 없이 한국어 안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여행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앱 설치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디오 파일과 지도를 사전에 다운로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와이파이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미리 한국에서 다운로드를 완료해 두는 것이 좋다.
다운로드가 완료되면 오프라인에서도 작동이 가능해 데이터 소모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후기에서는 다운로드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 오디오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어, 출발 전에 기기와 앱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입장권 옵션과의 연계, 반드시 확인해야
많은 여행자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입장권 종류와 오디오 가이드의 관계다. 콜로세움에는 스탠다드 입장권 외에도 언더그라운드 투어, 아레나 투어, 팔라티노 언덕 패키지 등 여러 티켓 옵션이 있다. 앱은 다양한 구역의 설명을 제공하지만, 실제 입장권이 해당 구역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설명만 들을 수 있을 뿐 직접 들어가지는 못한다. 따라서 여행 전 티켓 유형을 정확히 확인하고, 원하는 구역이 포함된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한국어 라이브 가이드는 별도 예약 필요
이번에 추가된 한국어 안내는 어디까지나 오디오 기반이다. 현지 가이드가 동행해 한국어로 설명해주는 라이브 투어는 여전히 별도의 예약이 필요하다. 한국어 가이드 투어 상품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고 있으나, 일정과 인원 조건이 맞아야 진행 가능하다. 오디오 가이드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투어가 가능하지만, 보다 심층적인 해설과 질의응답을 원한다면 사전에 한국어 투어를 예약하는 것이 좋다.
여행자에게 달라지는 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의 도입은 단순한 서비스 추가가 아니라,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로마 콜로세움을 새롭게 경험할 기회를 열어 준다. 고대 검투사들의 숨결이 남아 있는 지하 통로, 장대한 외벽과 갤러리, 제국의 영광을 증명하는 개선문과 유적지들을 이제는 언어의 장벽 없이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어르신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마 콜로세움은 매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찾는 유적지다. 그만큼 줄 서는 시간, 입장권 예약, 투어 옵션 선택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한국어 가이드는 여행자에게 확실한 편의를 제공한다. 앱을 미리 설치하고 오디오 자료를 다운로드해 둔다면, 로마 제국의 심장부를 가장 편안하고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