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전해온 계절의 속삭임이 9월, 우리 식탁 위에 잔잔한 기쁨을 전합니다. 동해, 남해, 서해를 잇는 다섯 가지 수산물—속초 홍게, 포항 백골뱅이, 통영 활참돔, 목포 참조기와 홍어—이 달의 대표 선수로 손꼽힙니다. 깊은 바람과 함께 바다의 생명력이 차오르는 순간입니다.
속초 홍게는 9월이면 금어기가 끝나고 다시 바다에서 올라오는 깊은 수심의 선물입니다. 7월 말부터 8월까지 이어진 금어기를 거친 뒤, 9월은 ‘홍게 철’이자 탱탱한 살집과 고소한 국물 맛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맘때 속초 대포항 시장 골목에선 찜, 탕, 세트 메뉴로 사랑받으며 제철로 입소문이 납니다.
포항 백골뱅이는 자연산으로 양식이 불가능한 특별함을 지녔습니다. 특히 5월부터 9월까지가 가장 신선한 생물 그대로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계절 SNS에서는 “일년에 딱 두 달, 8월부터 9월에만 맛볼 수 있다”는 후기들이 그 진가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당일 조업된 백골뱅이의 쫄깃함과 감칠맛이 입소문을 타며 제철 간판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통영 활참돔은 제철이 정확히 명시되지는 않지만, ‘제철 활어’로 표현되는 일이 잦아 9월에도 충분히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가 큽니다 통영 청정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활 참돔은 회로 올려질 때 그 신선도와 풍미가 단연 최고입니다. 산지 직송과 당일 손질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고급 횟감으로서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목포는 참조기와 홍어를 9월의 바다 대표 맛으로 정성스럽게 내세웁니다. “9월 목포 제철 수산물” 영상을 통해 참조기가 활발히 거래되는 모습이 소개되며, 시장의 생동감이 대중에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목포 인근에서는 조기 매운탕, 조기 구이로 참조기를 즐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홍어는 통상 제철을 11월부터 이듬해 3월로 보지만, 목포와 흑산도 지역에서는 8월 말 무렵에도 이미 맛볼 수 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실제로 홍어는 금어기(6월)를 제외하면 사시사철 잡히는 생선이며, 목포에서는 연중 만나볼 수 있는 특산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시즌에 맞춰 숙성 방식에 따라 깊고 부드러운 풍미를 더하는 홍어 삼합은 목포의 자랑입니다.
바닷가마다 다른 계절을 전해주는 이 다섯 수산물은 9월을 더욱 풍성하고 감각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속초의 깊은 홍게 육즙, 포항 백골뱅이의 탱글함, 통영 활참돔의 투명한 신선함, 목포 참조기의 고소한 향 그리고 홍어의 숙성된 우아함까지. 이들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아 우리 밥상 위에서 조용히 계절을 노래합니다.
바다의 숨결과 제철의 감각이 입안에 녹아드는 경험. 지금 이 순간, 이 수산물들과 함께 라면 계절의 감성이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