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자존감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불안이 만든 가짜였다

누구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존감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가짜 자존감’과 ‘진짜 자존감’이 존재한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두 가지는 태도와 삶의 질을 크게 갈라놓는다. 겉으로는 당당해 보이지만 내면은 불안으로 가득 찬 상태가 있는가 하면, 말과 행동은 조용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으로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각각 ‘가짜 자존감’과 ‘진짜 자존감’으로 구분한다.

가짜 자존감의 대표적인 특징은 우월감이다. 스스로를 높여야만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타인과 비교한다. 남보다 조금 앞서 있다고 느낄 때만 안도하지만, 뒤처진 순간 불안에 휩싸인다. 여기에 더해 쿨한 척을 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지만, 사실은 속으로는 인정 욕구에 매달린다.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자신의 의견만이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모습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타인의 평가에 과도하게 민감해, 칭찬에는 쉽게 들뜨고 비판에는 쉽게 무너진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은 불안정한 것이다.

반대로 진짜 자존감은 훨씬 단단하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존중’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존중할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존중을 건넬 수 있다. 여유 있는 태도는 여기서 비롯된다. 평가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에 남과 굳이 비교할 필요가 없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자아실현이다. 자기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고, 성취 과정 자체에서 만족을 찾는다. 사고도 유연하다. 틀에 박힌 생각 대신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며, 변화에 대한 두려움보다 도전을 즐길 수 있다.

진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다. 누군가 자신을 낮게 보더라도 그것이 곧 자아의 가치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 반대로 칭찬이 지나쳐도 도취되지 않는다. 자신을 바라보는 중심이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 이 차이가 삶의 안정감과 행복감을 크게 가른다.

사회는 끊임없이 경쟁과 비교를 강요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많은 이들이 가짜 자존감에 매달린다. 더 잘난 척, 더 쿨한 척을 하면서도 타인의 눈치를 보며 하루하루 불안에 시달린다. 그러나 진짜 자존감은 외부의 시선보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자라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부족함마저 인정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단단해진다.

자존감은 단순히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흔들림 없이 스스로를 존중하고, 타인 또한 존중할 수 있는 힘이다. 겉으로 보이는 강함이 아니라 내면의 균형에서 비롯된다. 진짜 자존감을 갖춘 사람은 세상이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다. 당신의 자존감은 지금 어느 쪽에 가까운가.

가짜 자존감 vs 진짜 자존감